태리야,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.
평소에는 네가 내 옆에 있는 게 너무 자연스럽고 익숙해서,
정작 제일 소중한 사람한테 제일 중요한 말을 자꾸 대충 해버리는 것 같아.
그래서 오늘만큼은 장난으로 얼버무리지 않고 제대로 말해주고 싶었어.
태리야. 네가 내 사람이어서 정말 고마워.
별거 아닌 하루도 너랑 있으면 기억에 남고,
밥은 먹었는지, 어디인지, 춥진 않은지, 차 조심하라는 말 같은 것들이
어느새 내 하루의 제일 당연한 부분이 되어버렸어.
생각해보면 우리는 진짜 별 얘기를 다 하지 ㅎㅎ
일하다 있었던 짜증나는 얘기부터 먹고 싶은 거, 배 아픈 거,
날씨 꾸리꾸리한 거, 쓸데없는 장난까지.
그런데 나는 그런 별것 아닌 얘기들이 참 좋아.
네가 나한테 네 하루를 말해주는 게 좋고,
내가 네 하루 안에 있다는 게 좋아.
오늘 아침에도 네가 생일인데 조금 더 신경 써달라고 했는데, 나는 네 마음부터 봐주기보다 내 상황부터 설명하려고 했지. 미안해. 변명보다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, 네 마음부터 안아줬어야 했는데. 네가 원하는 게 거창한 게 아니라는 거 알아. 작은 말 하나, 작은 행동 하나에도 “내가 사랑받고 있구나” 느끼게 해주는 거. 내가 그걸 더 잘할게. 말로만 말고.
좋은 날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, 그래도 나는 우리가 함께 지나온 시간까지 전부 우리라고 생각해. 웃긴 날도, 지친 날도, 서로 미워 죽겠던 날도, 결국 또 보고 싶다고 하고 사랑한다고 했던 날도. 그런 시간이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된 거니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