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6. 09. 28 · FOR TAERI

태리에게

오늘은 네가 태어난 날이라서,
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.

소리를 켜면 작은 생일축하 멜로디도 같이 나와요.

melody
우리의 소중한 사진

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.

September 28, 2026

태리야,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.

평소에는 네가 내 옆에 있는 게 너무 자연스럽고 익숙해서,
정작 제일 소중한 사람한테 제일 중요한 말을 자꾸 대충 해버리는 것 같아.
그래서 오늘만큼은 장난으로 얼버무리지 않고 제대로 말해주고 싶었어.

태리야. 네가 내 사람이어서 정말 고마워.
별거 아닌 하루도 너랑 있으면 기억에 남고, 밥은 먹었는지, 어디인지, 춥진 않은지, 차 조심하라는 말 같은 것들이 어느새 내 하루의 제일 당연한 부분이 되어버렸어.

생각해보면 우리는 진짜 별 얘기를 다 하지 ㅎㅎ
일하다 있었던 짜증나는 얘기부터 먹고 싶은 거, 배 아픈 거, 날씨 꾸리꾸리한 거, 쓸데없는 장난까지.
그런데 나는 그런 별것 아닌 얘기들이 참 좋아. 네가 나한테 네 하루를 말해주는 게 좋고, 내가 네 하루 안에 있다는 게 좋아.

오늘 아침에도 네가 생일인데 조금 더 신경 써달라고 했는데, 나는 네 마음부터 봐주기보다 내 상황부터 설명하려고 했지. 미안해. 변명보다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, 네 마음부터 안아줬어야 했는데. 네가 원하는 게 거창한 게 아니라는 거 알아. 작은 말 하나, 작은 행동 하나에도 “내가 사랑받고 있구나” 느끼게 해주는 거. 내가 그걸 더 잘할게. 말로만 말고.

좋은 날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, 그래도 나는 우리가 함께 지나온 시간까지 전부 우리라고 생각해. 웃긴 날도, 지친 날도, 서로 미워 죽겠던 날도, 결국 또 보고 싶다고 하고 사랑한다고 했던 날도. 그런 시간이 쌓여서 지금의 우리가 된 거니까.

우리의 추억 사진 2
보고 싶다 사람이 미친다 ♡
우리의 추억 사진 3
별거 아닌 날이 제일 오래 남더라.
우리의 추억 사진 4
존재감사.

네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내 인생에 없었을 말투랑 습관이랑 장소랑 기억이 이제는 너무 많아졌어.
“여보”, “애기”, “태리야” 하고 부를 사람도 없었을 거고, 누워서 비 와르르 쏟아졌으면 좋겠다고 같이 말할 사람도, 똥꼬리빵빵이니 애기똥꼬롱이니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면서 웃을 사람도 없었겠지.

네가 내 인생에 와서 내가 몰랐던 행복과 의미를 많이 알려줬어. 그래서 네 생일이 그냥 케이크 먹고 선물 주는 날이 아니라, 내가 사랑하는 태리가 이 세상에 와준 날이라서 진짜 고마운 날이야.

앞으로도 네가 힘든 날에는 제일 먼저 찾을 수 있는 사람, 기분 좋은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말하고 싶은 사람, 별 의미 없는 얘기도 눈치 안 보고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내가 됐으면 좋겠어. 그리고 지금보다 더 편하고, 더 다정하고, 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줄게.

태리야.
평생 함께할 내 반쪽이고,
내 영혼의 짝이고,
내 가족이야.

생일 정말 많이 축하해.
오늘 저녁 오빠가 잘할게. 아니 계속 영원히.
영원히

존재해줘서 고맙다.
너무너무 사랑해, 우리 태리야. ♡

2026. 09. 28 태리를 너무 사랑하는 성빈이가
우리의 소중한 마지막 사진
P.S.

생일밥은 애기 제일 좋아하는 걸로.
오늘은 다 태리 마음대로 ♡